기름값 하나가 주식시장을 이 정도로 흔들 수 있을까요? 이번 주(2026.7.20(월)~7.25(토)) 시장의 이슈는 26년 7월 4주차 국제유가 100달러 돌파였습니다. 유가에서 출발해 금리와 환율, 코스피까지 이어진 도미노를 순서대로 풀었어요.
26년 7월 4주차 국제유가 100달러, 3줄 요약
- 브렌트유 100.69달러 마감. 주간으로 9.7% 뛰며 두 달 만에 세 자릿수 복귀
- 유가가 물가를 밀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4.71%. 2025년 1월 이후 최고치
- 코스피는 -4.46%, +4.40%, -5.72%를 오간 끝에 주간 -1.91%로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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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한 배럴이 증시를 흔든 순서
호르무즈 해협이란 중동에서 생산된 원유가 세계로 빠져나가는 핵심 길목입니다. 이번 주엔 이곳에 더해 홍해까지 막힐 수 있다는 공포가 시장을 덮쳤는데요. 예멘의 친이란 무장단체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고 밝히면서죠.
23일 브렌트유 9월물은 하루 7.04% 뛴 배럴당 100.69달러로 마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향한 대규모 공격이 임박했다고 경고한 점도 불안을 키웠죠.
26년 7월 4주차 국제유가 100달러가 무서운 이유는 유가 오름세 자체와 그다음 연쇄 작용까지 줄줄이 예견되기 때문입니다.
- 유조선 공격 → 원유 공급 차질 우려 → 유가 급등 → 물가 상승 압력 → 국채금리 상승 → 주가 하락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71%까지 올라 2025년 1월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미래에 벌어들일 이익의 현재 가치가 깎여 성장주부터 흔들립니다. 여기에 전쟁 불안이 겹치자 위험자산을 담으려는 심리가 빠르게 식었어요.
지난주 숙제도 답이 나왔습니다. “26년 7월 3주차 반도체 고점론“에서 “빅테크가 AI 설비투자 계획을 지키는지”를 보자고 했는데, 알파벳은 올해 자본지출 전망을 1,950억~2,050억 달러로 오히려 올렸습니다. 계획은 지켜졌지만 잉여현금흐름(벌어들인 현금에서 투자금을 뺀 실제 여윳돈)이 상장 이후 처음 마이너스가 되자 주가는 3%대 밀렸죠.

3대 지수 흐름: 코스피만 심장이 뛰었다
| 지수 | 24일 종가 | 주간 등락률 |
| 코스피 | 6,690.62 | -1.91% |
| S&P500 | 7,411.98 | -0.61% |
| 나스닥 | 24,975.82 | -2.13% |
주간 숫자만 보면 코스피도 선방한 것으로 보입니다. 속을 열면 딴판이에요. 20일 -4.46%, 23일 +4.40%, 24일 -5.72%로 하루가 멀다 하고 방향을 바꿨으니까요.
21일과 23일엔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주문의 효력을 5분간 멈추는 장치)가 발동됐습니다. 24일엔 외국인이 3조 2,828억 원어치를 팔았고요. 반도체 대형주 비중이 워낙 커서, 업종 하나의 흔들림이 지수 전체의 진폭으로 번지는 구조입니다.
업종은 유가를 따라 갈렸습니다. 정유·에너지주가 강세를 보인 반면 반도체와 기술주는 뉴욕발 약세를 그대로 받았죠. 미국도 마찬가지여서 나스닥 낙폭이 S&P500의 세 배를 넘었고요.
환율은 왜 거꾸로 움직였을까
증시가 무너진 주에 원화는 오히려 강해졌습니다. 24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66.6원.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6일 종가 1,480.4원보다 13.8원 내려온 수치입니다.
배경은 셋입니다.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국내 주식을 미국에서 사고팔 수 있게 만든 증서) 상장으로 달러가 들어왔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연 2.75%) 효과도 이어졌습니다. 여기에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과 당국의 안정화 의지가 1,470원대 위쪽을 눌렀어요.
정부도 물가 방어에 나섰습니다. 유류세 인하를 9월까지 연장하고 석유 최고가격제도 동결했죠.
투자 환경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환율은 외국인이 돌아오기 좋은 방향으로 바뀌었지만, 유가가 물가와 금리를 밀어 올리는 한 그 우호적 환경은 반쪽짜리에 그칩니다.

다음 주 체크포인트
26년 7월 4주차 국제유가 100달러의 파장은 다음 주에 판가름 납니다.
- 7월 28~29일 미국 FOMC: 유가발 물가를 연준이 어떻게 읽는지가 금리의 방향
- 7월 29일 SK하이닉스, 30일 삼성전자 부문별 실적: 지난주 고점론의 두 번째 답
- 메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애플 실적, 미국 2분기 GDP와 PCE 물가지수
- 호르무즈·홍해 통항 선박 수: 완전 봉쇄인지 지연인지 가르는 지표
두 갈래 길 앞에서
이번 주를 한 문장으로 줄이면 “기름값이 금리를 밀고, 금리가 주가를 밀었다”입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물꼬가 트여 유가가 되밀린다면 26년 7월 4주차 국제유가 100달러는 짧은 소동으로 기록될 겁니다. 반대로 공급 차질이 몇 달 이어지면 브렌트유가 110달러대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그 경우 물가와 금리 부담은 3분기 내내 시장을 따라다니겠죠.
단정하기보다 유가와 국채금리, 두 눈금을 나란히 보는 편이 합리적입니다.
본 글은 개인적인 시장 해석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의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