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서 ROE와 EPS로 실력을, 2편에서 PER과 PBR로 가격을 봤습니다. 그런데 네 지표 모두 부채를 정면으로 다루지 않습니다. 3편은 EV/EBITDA로 그 빈틈을 메웁니다. 그리고 다섯 지표를 하나의 판단 순서로 묶습니다. 주식 투자 지표 조합의 순서는 실력, 가격, 몸값입니다. 앞 관문을 통과하지 못한 종목은 뒤 관문을 볼 이유가 없습니다. PER이 낮은데 EV/EBITDA가 높다면, 그 회사는 싼 것이 아닙니다. 빚이 가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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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과 PBR이 못 보는 것은 빚입니다
주식을 산다는 것은 회사의 지분을 사는 일입니다. 그런데 회사를 통째로 인수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빚도 함께 떠안습니다. PER과 PBR의 분자는 주가입니다. 주주가 내는 돈만 셉니다. 차입금 5조 원을 진 회사와 무차입 회사의 PER이 같다고 해봅시다. 두 회사의 실제 몸값은 5조 원 차이가 납니다. 주식 투자 지표 조합에 EV/EBITDA가 들어가는 이유입니다.
EV/EBITDA 3단계: 개념·판단·적용
개념부터 보겠습니다. EV는 시가총액에 순차입금을 더한 값입니다. 순차입금은 총차입금에서 현금을 뺍니다. EBITDA는 영업이익에 감가상각비를 더합니다. 설비 투자로 생긴 회계상 비용을 되돌려 영업 현금에 가깝게 본 숫자입니다. EV/EBITDA 5배는 인수 대금을 영업 현금으로 5년에 회수한다는 뜻입니다.
판단은 세 가지를 봅니다. EBITDA는 국제회계기준의 공식 용어가 아니라 회사마다 계산이 조금씩 다릅니다. 또 감가상각비를 되돌리는 만큼 설비 투자 부담을 가립니다. 은행과 보험은 빚이 곧 영업 재료라 이 지표를 쓰지 않습니다. 업종마다 통용 범위도 다릅니다. 설비가 무거운 제조업은 낮게, 현금이 꾸준한 서비스업은 높게 형성됩니다.
적용은 앞 두 편의 사례를 잇습니다. 하나증권 리포트 기준 삼성전자 EV/EBITDA는 2022년 3.35배였습니다. 2023년 9.96배로 올랐다가 2024년 3.74배로 돌아왔습니다. 같은 기간 PER은 6.86배에서 36.84배로 다섯 배 넘게 뛰었습니다. EV/EBITDA는 세 배 상승에 그쳤습니다. 감가상각비를 되돌린 덕에 이익 저점에서 덜 흔들린 것입니다.

주식 투자 지표 조합의 순서는 실력 → 가격 → 몸값
1관문은 실력입니다. ROE와 EPS를 5년치로 보고 본업으로 버는지 확인합니다. 여기서 걸리면 가격은 볼 필요가 없습니다.
2관문은 가격입니다. PER과 PBR을 같은 업종 안에서 비교합니다. PBR = PER × ROE이므로 셋은 따로 놀지 않습니다.
3관문은 몸값입니다. EV/EBITDA로 부채를 검증합니다. PER은 낮은데 EV/EBITDA가 업종 평균보다 높다면 차입금이 숨어 있습니다. 반대로 순현금 기업은 EV가 시가총액보다 작아집니다.
네 가지 조합 신호를 읽는 법
| ROE | PER|PBR | 해석 |
| 높음 | 높음 | 시장이 실력을 이미 알고 있음. 성장 지속 여부가 관건. |
| 높음 | 낮음 | 저평가 후보. 다만 이익 지속성을 의심받는 중일지도. |
| 낮음 | PER 높고 PBR 낮음 | 이익 바닥 구간. 업황 반등이 전부. |
| 낮음 | 낮음 | 가치 함정 가능성. 싼데는 이유가 있음. |
두 번째와 네 번째를 가르는 것이 EV/EBITDA입니다. 실력이 있는데 싸다면 왜 싼지 물어야 합니다. 답이 부채라면 저평가가 아닙니다.
주식 투자 지표 조합이 무너지는 경우
적자 기업에서는 ROE와 EPS, PER이 동시에 무력해집니다. 남는 것은 PBR과 EV/EBITDA뿐입니다.
금융업에는 EV/EBITDA를 대지 않습니다. 은행과 보험은 ROE와 PBR로 봅니다.
지주회사는 자회사 실적이 겹쳐 잡혀 지표가 부풀거나 눌립니다. 순자산가치를 따로 계산해야 합니다.

핵심 요약과 다음 판단 기준
세 편을 한 줄로 줄이면 이렇습니다. 다섯 지표는 분자가 아니라 분모로 읽습니다. ROE는 자기자본을, EPS는 주식 수를 묻습니다. PER은 이익을, PBR은 장부가를, EV/EBITDA는 부채를 묻습니다.
주식 투자 지표 조합의 실전 사용법은 단순합니다. 관심 종목의 다섯 지표를 5년치로 적고, 실력·가격·몸값 순으로 세 번 거르십시오. 세 관문을 모두 통과하는 종목은 생각보다 적습니다. 그 적음이 이 조합의 쓸모입니다. 지표는 살 이유를 찾아주지 않습니다. 사지 않을 이유를 먼저 찾아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EV/EBITDA는 어디서 확인하나요?
A1. 네이버 증권 종목분석 탭과 FnGuide에 계산된 값이 있습니다. 직접 구하려면 재무상태표의 차입금과 현금, 현금흐름표의 감가상각비가 필요합니다.
Q2. 다섯 지표가 서로 어긋나면 무엇을 믿나요?
A2. 어긋남 자체가 신호입니다. 어느 분모가 흔들렸는지 찾으면 대개 유상증자, 자사주 소각, 일회성 이익 중 하나입니다.
Q3. 5년치를 못 구하는 신규 상장사는요?
A3. 상장 전 실적은 증권신고서에 있습니다. 다만 표본이 짧아 지표 해석의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하셔야 합니다.
Q4. EBITDA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같은 건가요?
A4. 다릅니다. EBITDA는 운전자본 변화와 이자, 법인세를 빼지 않습니다. 실제 유입 현금은 현금흐름표로 확인하셔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