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볼릭 P7, M7 대신 서학개미가 주목하는 이유

마이크론·샌디스크·AMD 등 반도체 7종목을 묶은 ‘파라볼릭7(P7)’이 M7을 제치고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에 올랐습니다. 그 정체와 배경, 리스크를 정리했습니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는 엔비디아·애플·테슬라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M7)이 주춤한 사이, 낯선 이름 하나가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바로 P7, 즉 ‘파라볼릭7’입니다.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AMD 등 인공지능(AI) 반도체·인프라 관련 종목 7개를 묶은 개념인데, 국내 서학개미들의 매수 자금도 이쪽으로 빠르게 옮겨가는 모습입니다. 이 새로운 종목군이 정확히 무엇이고, 왜 지금 주목받는지 짚어보겠습니다.



목차


M7의 자리를 위협하는 P7의 등장

이들 7개 종목은 마이크론, 샌디스크, AMD, 브로드컴, 마벨테크놀로지, 인텔, 델테크놀로지스를 가리킵니다. 공통점은 AI 데이터센터 확대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는 반도체·서버·저장장치 기업이라는 점입니다. 최근 시가총액 기준으로 이 그룹은 S&P500 전체의 약 8%, 나스닥 시가총액의 11% 수준까지 커진 것으로 파악됩니다.



파라볼릭(Parabolic)은 포물선을 뜻합니다. 처음엔 완만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수직에 가깝게 꺾이는 주가 상승 곡선을 빗댄 표현입니다. 이 개념을 처음 제시한 인물은 하이라인자산운용의 벤 에먼스 최고투자책임자(CIO)로 확인됩니다. 그는 200일 이동평균선 대비 100% 이상 오른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을 ‘파라볼릭 브레스(parabolic breadth)’라 이름 붙였습니다. 이 지표가 올해 들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이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이후 블룸버그 등 주요 매체가 이를 인용하면서 월가의 신조어로 자리 잡았습니다.



파라볼릭 P7을 표현하는 이미지 (2)
ai제작


서학개미, M7에서 P7으로 갈아타는 이유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6월 26일부터 7월 2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순매수 1위는 마이크론이었습니다. 순매수액은 2억7133만달러에 달했습니다. 샌디스크와 인텔이 뒤를 이었으며, 샌디스크에는 2배 레버리지 상품까지 매수세가 몰렸습니다. 반면 기존 M7 종목 중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만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보관 금액 기준으로도 흐름은 비슷합니다. 테슬라·엔비디아·알파벳이 여전히 상위권을 지키고 있지만, 마이크론과 샌디스크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를 순위에서 앞지를 정도로 비중을 키웠습니다.



이런 자금 이동의 배경에는 M7의 상대적 부진이 있습니다. 올해 M7의 수익률은 S&P500지수 수익률을 13%포인트가량 밑돌았고, 6월 한 달만 놓고 보면 평균 10%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나증권 집계로는 올해 들어 M7의 평균 수익률이 약 2%에 그친 반면, 비M7 종목은 14% 상승했습니다. 내년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 역시 M7(44%)과 비M7(39%) 간 격차가 점점 좁혀지고 있어, AI 투자 수혜가 빅테크를 넘어 반도체·인프라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해석에 힘을 싣습니다.



실적으로 보는 이 종목군

이들 종목의 상승은 숫자로도 확인됩니다. 올해 들어 지난 3일까지 샌디스크는 600%를 훌쩍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고, 마이크론·인텔·델도 200%대의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연구원은 CNBC 인터뷰에서 인텔·델처럼 M7 밖에서 등장한 참여자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AI 관점에서 이제 막 수익화가 시작된 단계라는 평가입니다.



개별 기업의 사업 구조를 보면 상승의 이유가 좀 더 분명해집니다. 마이크론은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을 늘리며 분기마다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샌디스크는 기업용 저장장치(SSD)에 들어가는 낸드플래시 시장의 강자로 자리 잡았습니다. 인텔은 차세대 반도체 공정과 첨단 패키징 기술로 반등을 노리고 있으며, 델은 엔비디아 AI 칩을 탑재한 서버 공급 확대의 수혜를 받고 있습니다. 마벨은 AI 데이터센터용 네트워크 반도체에서, AMD는 엔비디아의 유력한 대항마로, 브로드컴은 맞춤형 AI 칩(ASIC) 설계로 각각 몸값을 높였습니다.



파라볼릭 P7을 표현하는 이미지 (1)
ai제작


급등 뒤에 숨은 리스크도

다만 전문가들은 추격 매수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해당 종목 상당수가 이미 올해 300% 안팎, 많게는 그 이상 급등한 만큼 변동성도 그만큼 크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브로드컴은 실적 발표 직후 매출이 전년 대비 48% 늘어 시장 기대를 웃돌았습니다. 그럼에도 3분기 AI 반도체 매출 전망치가 예상보다 낮게 제시되면서 다음 날 주가는 13%대 빠졌습니다.



이 개념을 만든 에먼스 CIO 본인도 경고를 보탰습니다. 최근 5년간 지수 전체의 낙폭이 25% 안팎에 머무는 동안, 이런 급등주들은 45% 넘게 급락하는 사례가 잦았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오히려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진 엔비디아 등 기존 M7을 저가에 담을 기회로 보는 시각도 나옵니다.



과열 논란 속에서도 관련 상품 경쟁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트루스소셜 ETF를 운용하는 요크빌아메리카는 이 종목군을 편입하는 ‘망고 플러스‘ ETF 출시를 위한 신청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상태입니다.



결국 관건은 AI 투자 확대가 앞으로도 이어질지 여부입니다. 지금의 이 열풍이 반도체·인프라 업종으로의 일시적 순환매에 그칠지, 아니면 M7을 대체하는 새로운 주도주 그룹으로 굳어질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이들 종목을 이루는 개별 기업들의 실적 개선은 실제 수치로 확인되고 있으며, 동시에 짧은 기간의 급격한 상승만큼 되돌림의 폭도 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종목을 좇기 전에 자신의 투자 기간과 손실 감내 수준부터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언급된 수익률은 과거 실적이며 향후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투자 결정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며, 개별 투자 판단 전 최신 공시와 전문가 상담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FAQ

Q1. P7에 포함되는 종목은 정확히 어디인가요?

마이크론, 샌디스크, AMD, 브로드컴, 마벨테크놀로지, 인텔, 델테크놀로지스 7개 종목입니다.



Q2. 이 종목군이 M7보다 항상 더 좋은 투자처인가요?

그렇게 단정할 수 없습니다. 올해 들어 실적과 주가 모두 M7을 크게 앞섰지만, 이미 많이 오른 만큼 변동성도 큽니다. 브로드컴 사례처럼 실적이 좋아도 전망치가 기대에 못 미치면 급락할 수 있어, 추격 매수보다는 리스크 관리가 우선입니다.